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Море — это мольба к чуду.

시나브로 잇이 몸을 덮는다. 바람이 밑바탕에 깔릴지라. 본문

Heart of Bohemia

시나브로 잇이 몸을 덮는다. 바람이 밑바탕에 깔릴지라.

sealight-slumber 2026. 1. 21. 00:10

  온 우주마저 책상 위에 놓인 지구본처럼 한바퀴 돌려보는 이에게 신을 내려다보는 것은 오만의 축에도 들지 못한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신을 투영하여 바라보고 싶어해 인간과 닮게끔 만들었다지. 의문이 방울진다. 여신의 눈은 멋대로 가렸다 품이 자유자재인데, 왜 그들의 샘인 나약한 인간들의 속은 창으로 뚫어낼 수 없는가? 귀찮아서. 여자는 소리가 들린 곳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곳에 소녀는 없다.

 

  작품의 장치란 으레 그렇게 되는 법이다.

 

 


 

 

 

  마주치면 아는 사람 돌아서면 남. 혈관에 검은 기름이 돌지 않는 존재 외에는 흥미 가지고 싶지 않아. 어느 시인의 목소리가 있었지 않나,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하라고. 그의 눈에 당신들의 현 상태는 살아있음으로 고정된다. 그리고 당신은 이 다음 올 문장은 알고 있을 것이다. 살아있는 것은 언제나 사랑받지. 시시하게도. 그러니 나는 사랑받지 못하는 것들을 사랑할래. 그러나 1991년도의 고철 합판이 채 깨닫지 못했던 것이 하나 있다면, 살아있는 것이라고 언제나 사랑받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살아있는 자가 아니라 한들 살아있는 자가 사랑하지 못할 것은 또 없다고.

 

  과학자, 유리창에 손가락을 댄다. 힘을 가해 흐릿한 지문 자국을 꾹 새긴 다음 아래로 천천히 향한다. 주는 것이 있으면 가져감 또한 존재한다. 죽음을 삼키는 개가 심장과 깃털의 무게를 재어낼 때 혼이 더럽다고 판별남을 방지하기 위하여. 그렇지만, 과학자의 눈이 감겨올 즈음에 목소리가 있다. 선배, 결과정리가 늦어요. 네가 상관할 바는 아닌 것 같구나.

 

  그는 필연적으로 보통의 사람과 다르다. 고철이 살아있는 자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해당 사실에는 변함이 존재 불가하다. 타인을 공감하지 않음은 기계의 특성이 아니옵고, 무언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꿰뚫 수 있는 세간의 지식 가득한 머리또한 그렇기에. 펜은 돌아간다. 너는 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사랑하지? 살아있는 자는 60억 즈음 될 테다. 그 사이엔 너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줄 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사랑받음을 포기하고 사랑함을 선택한다. 방향이 이쪽이다. 그래서 그는 우아하고 조용한, 인내심 깊은 태엽인형을 주워든다. 나는 너를 모르겠구나. 태엽인형은 작동하지 못한다고 '쓸모없다' 는 말 붙여졌다. 그렇지만, 모른다는 말이 언제나 무지를 의미하진 않고. 공학자는 비뚜름한 웃음을 짓는다. 누가 감히 아직 나도 정의하지 못한 내 思慕의 가치를 함부로 지껄이지?

혹자는 해당 발언을 소유라 명명할지도 모른다.

공학자는 그 손을 지긋 밟아낸다.

여호와에게는 한마디도 못하고 벌벌 떠는 주제에 현존하는 세간의 빛에겐 말함이 쉽구나!

 

 

  살아있는 자들이 애정하는 이에게 하는 행위는 아는 것 한 줄이요 모르는 건 작은 원을 뺀 전체다. 호흡은 짧아지고 머리는 하얘. 타인의 체액에는 본능적인 거부감과 사유를 아니 지금 당장 밀쳐내어도 명분은 있사오. 다만 모른다는 말이 무지 아니니 안다는 말이 언제나 현명을 뜻하지도 않구나. 그러니까 나는,

 

지금 당장 죽여버리고 싶어.

 

  스멀이며 기어오르는 감정이 있다. 목을 타고 오르는 외마디의 비명이 있어. 살인욕구가 있다. 붉어진 손등이 있다. 혹여 거대한 존재에게 죽임 당하는 일이라도 있을까 하여 불러내는 마법까지 도끼에 치덕하게 둘러놔 새끼손가락만 움직여도 처형을 이루어낼 수 있는데, 왜. 하필 그 바로 옆 손가락이 화끈거려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열감이 있다. 나의 호흡은 나의 것이 아니다. 짜증나. 역겨워. 죽여버리고 싶어. 그런 저 끝의 시커먼 감정들 위로 또 다른 것이 쌓인다. 점철된 것들을 한데 모아 습관적으로 한줄짜리 결론을 낸다. 네 치열을 감각한다. 터지지 않은 1초의 시한폭탄이 몸의 한가운데서 박동하는 기분은 복잡다. 떨어지기 직전에 채 돌아오지 않은 감각으로 쥐어져 있는 손을 한 번 강하게 쥐었다가 놓은 것엔 그런 이유가 있다.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을 요구하는구나... ...

 

  박자 늦게 돌아오는 호흡은 놓았던 정신의 증거. 두 눈을 지긋이 감았다 뜬다. 입가를 훔친다. 닦아내어도 닦아내지지 않는 흔적이 몸에 아직 남아있다. 책냄새. 오래된 고서. 양피지가 바라봐주니 괜스레 아래로 시선 비낀 채로 양손 쥐었다 핀다. 열기가 좀체 식지 않으니 얼굴을 드는 건 쉬운 일 아니오라 너 싫음 아님을 알고 있으리라 믿노니. 문득 채감한다. 병든 의사는 해골과 춤을 추니 기계였던 공학자 심장 박동 대신 팬이 돌아가는 소리를 내는 장치 끌어안음이 마땅한데, 내게는 네가 많이도 묻어난다고.

 

붉어진 뺨이 차츰 돌아오면 그제서야 입을 뗀다. 말한다, 이렇게: 

만약에 그렇다면, 있지. 너 손 잠시 주렴.

살아있는 자의 흉내는 내는 것이 옳지 않겠니.

절반 뿐인 약지는 거꾸로 떨어지는 눈송이 올바른 방향으로 고치지 못한단다.

  시선 느릿하게 당신의 어깨에 닿는다. 그다음은 목, 뺨, 콧잔등, 마지막에 눈. 한때 총명하고 맑게 빛나지 않았더냐. 네 보는 시야가 달라졌을 것 같지 않으므로 나 괜찮음은 답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 생각해. 쓸데없이 다정키만 한 놈. 중얼인다. 손을 내민다. 장갑도 손등도 아닌 비어있는 바닥이다. 이 정도는 나도 내어주어야 저승개 앞에서도 할 말이 있을 듯하여. 명분은 본래 쓰임과 함에 따라 가치가 좌우되는 것 아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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